박민수는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 꺼진 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의 불빛은 여전히 화려했지만, 그의 머릿속은 10년 전의 한 장면에 묶여 있었다.
과천 주공 4단지.
2015년 어느 날, 그는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한 장의 계약서를 받아 들고 있었다. “지금 들어가시면 좋습니다. 과천은 앞으로 크게 바뀔 겁니다.” 중개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당시 과천은 여전히 조용한 신도시였다. 서울과 가깝지만, 개발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기. 그는 고민했다.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과연 과천이 그렇게 성장할까? 주변 사람들도 반응은 반반이었다.
“굳이 과천을?”
“서울이 낫지 않아?”
그는 망설였고,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10년 후, 변해버린 과천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몇 년 후, 과천은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되어 있었다. GTX 노선이 들어오고,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주공 4단지는 고급 아파트 단지로 변모했다.
그가 계약서를 내려놓았던 그 시절, 주공 4단지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하지만 지금은? 몇 배로 뛰어올라, 이제는 감히 넘볼 수도 없는 가격이 되어 있었다.
민수는 스마트폰을 열어 부동산 앱을 확인했다. 익숙한 주소를 검색해본다.
“이게 말이 돼?”
그때 샀다면, 지금쯤은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더 이상 월세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기회를 놓쳤다.
후회.
그 감정이 가슴 깊숙이 차올랐다. 그는 그때의 자신을 탓했다. 왜 그렇게 망설였을까? 왜 확신을 가지지 못했을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의 자신을 붙잡고 말하고 싶었다.
“망설이지 마. 이건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야.”
하지만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지나간 선택, 그리고 앞으로의 길
그는 한숨을 내쉬며 창문을 닫았다. 후회는 깊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과거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앞으로의 선택까지 잘못될 필요는 없었다.
다시 기회는 올 것이다. 비록 과천 주공 4단지는 그의 손을 떠났지만, 다른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그는 다시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제는 후회만 하지 않을 것이다.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는 그렇게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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